2016년도 <창작플랫폼-희곡작가>에는 총 36명의 희곡작가들이 지원하였습니다.
현대연극의 새로운 조류에 예민하며, 독창적 글쓰기를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이 많아 반가웠고,
특히 작, 연출을 겸하거나 배우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희곡을 써온 작가들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.
우리는 작가들의 등단이력과 경력보다도 기발표작의 작품성과 향후 집필 계획안에 더 집중했습니다.
현재보다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단련해나가는 준비된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.
<창작플랫폼-희곡작가>를 통해 개발된 작품은 향후 서울시극단 단원들의 낭독공연을 거쳐
서울시극단의 정식공연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.
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서울시극단을 위한 작품을 찾는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.
우리는 한국연극의 새로운 주역이 될 젊은 작가들이 <창작플랫폼-희곡작가>를 통해
자신의 글쓰기를 되짚어보며, 자기 세계의 지평을 넓혀가는 소중한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.

올해 함께 할 작가는 송*화 작가와 김**미 작가입니다.
송*화 작가는 현재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하는 작,연출가로서 기발표작인 <백한덕브이>, <프라메이드>를 통해
가상의 미래와 현재를 절묘하게 공존시키며,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
인간됨의 조건을 찾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. 개발을 목표로 한 작품 역시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성이란
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더 집요하고 날카롭게 던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.
김**미 작가는 기발표작 <전당포>를 통해 문학적 언어와 무대적 글쓰기의 경계에서 현실과 환상이 매력적으로
공존하는 환타지를 보여주었습니다.
특히 준비 중인 작품은 과학적 소재에 대한 오랜 리서치를 기반으로 인간의 존재이유를 통찰하여
인간과 시대의 본질을 파고드는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.

선정된 두 분의 작가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.
응모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
2016년 7월 12일
서울시극단장 김 광 보